일본의 풍경 중 꽤나 인상적이었던 것 중 하나가 바로 자전거였습니다.
인도로, 차도로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사람들,
인도에, 차도에, 사람 많은 길거리 어디에나 무수하게 겹겹이 세워져 있는 자전거들..
그 풍경이 제게는 생소해서 자꾸 카메라를 들이대게 되었었는데요,
막상 포스팅하려니 넘 구태의연한가 싶어 오랫동안 미뤄 두었다가
얼마 전 '가슴뛰는 삶'님의 포스팅을 보고 자전거 사진들을 모아보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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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2월, 단풍이 한창인 간사이 거리.

사진에서도 보이듯이 세 명 정도가 어깨를 나란히 붙이고 걸어갈 만한 인도에
무수하게 많은 자전거들이 주차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는 입간판과 좌판들이 인도를 좁힌다면,
일본에서 인도를 좁히는 주인공은 단연 자전거가 1위일 듯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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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륜금지" 앞에 늘어선 자전거들

자동차와 자전거가 나란히 주차되어 있고, 차도를 거슬러 자전거를 타는 이도 보이네요.
인도뿐 아니라 차도도 점령하고 있는 자전거들.
그래서인가, 자전거 주'륜'금지 경고가 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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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포커싱되어 잘 보이지는 않지만 시장통입니다.
양쪽은 상가들이고, 그 한 가운데는 자전거가 점령하고 있습니다.
가운데 반짝이는 것들이 끝없이 세워진 자전거들이지요.
이렇게나 많은 자전거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는 것도 진풍경이었지만 (대체 어떻게 찾지?)
잠금장치가 제대로 되어 있지 않다는 점도 신기했습니다.
싸고 낡은 것들에서 비싸고 반짝빤짝 윤나는 신품까지 다양했거든요.
앙증맞은 접이식 자전거까지도 그냥 '방치'되어 있더군요.
워낙 많아서 아무도 자전거따위는 훔쳐가지 않는 걸까요?
아니면 우리나라에서 쓰는 쇠줄 잠금장치 말고 제가 보지 못한 새로운 잠금장치가 있는 걸까요?

mo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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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출근시간, 지하철역 부근에서 찍은 사진입니다.
많은 이들이 자전거로 출근을 하는데, 사람 많은 출근시간, 저 좁은 인도에서
다들 속도를 능숙하게 조절하고 사람들을 요리조리 잘 피하면서 지나가더군요.
물론 자전거를 잘 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신기할 일도 아닙니다만,
인도에서 (그것도 저렇게 좁은 인도에서) 벨을 울리지 않고 다니기란 쉽지 않습니다.
하지만 일본에 머물던 나흘 동안 자전거 벨소리는 딱 한 번 들어봤습니다.
가급적 벨을 사용하지 않는 것이 습관인 것 같더군요.

한국에서는 소위 '생활자전거'라 불리는(폄하되는), 가운데 봉이 없어 편하게 탈 수 있는 모델들이 눈에 많이 띄었고,
전반적으로 의상도 가지각색이었습니다.
특히 치마 입고 자전거 타는 이들도 많더군요. 아무도 신경 안 씁니다.
우리나라에선 다들 미쳤다 하겠지요. 본인이 자세히 안 쳐다보면 그만인데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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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방치 금지 구역도 있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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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난바역 앞인 것 같습니다. 여기도 좁은 인도의 절반가량을 자전거가 점령하고 있네요.
제 맘대로의 감상으로는, 일본인들은 어렸을 때부터 자전거를 타는 것에 익숙한 사람들 같습니다.
일본 (만화)영화에서도 어린 학생들이 급한 일이 있을 때 자전거 페달을 마구 밟는 장면이 자주 나오지요.
자전거가 많은 것은 일본의 높은 교통비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굳이 교통비나 치솟는 기름값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자전거는 썩 좋은 물건임에는 틀림없는 듯합니다.

안장만 사라졌던, 몇 시간 동안 사라졌다 다음날이 되면 돌아오곤 했던, 통째로 사라져 이게 꿈인가 의심하게 했던
제 자전거들이 그립습니다.
그 날들에 자전거를 타고 바람을 느꼈던,
집 주변의 공원과 자전거 도로도 그리워지는 봄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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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쿄토 돌아 보기 (2008. 02. 02. 토)

    Tracked from Into Oblivion 2008/04/03 10:58  Delete

    가장 일본다운 장소를 꼽자면 바로 쿄토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온 도시가 문화재로 둘러싸여져 있고 그리고 현대 건물들과 이상하지 않게 너무나 자연스럽게 공존하는 것이 아름다웠다. 벚꽃이 피는 봄이라면 더 좋았을 것이지만 약간은 우중충한 그때의 날도 나쁘지 않았다. JR에서 내린 우린 바로 쿄토역을 빠져 나왔다. 역을 마주한 순간 '우와~'감탄사의 연발이였다. 쿄토역 자체가 예술이였기 때문이다. 구조물이 얼기 설기 되어 있는 형태인데 나중에 더 자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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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BlogIcon 가슴뛰는삶 2008/04/03 10:5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우와~잘봤습니다. 제가 알지 못한 사실도 또 배우고 가는군요.
    고모가 자전거 등록 제도가 있다는거 말씀은 해 주시던데...
    저렇게 자전거 세우는 것을 금지 시켜 놓는 곳도 많군요.
    중국 우리나라 일본 중 우리나가가 자전거가 제일 필요한 나라인데..
    자전거를 제일 무시하는 나라죠.
    체면이 우선시 하니까요.
    트랙백 감사 합니다.

    • BlogIcon wicce 2008/04/03 22:56 Address Modify/Delete

      자전거를 오죽이나 많이 세워놓으면 저런 표지판도 다 있나 싶었습니다.
      하지만 표지판이 무색하게 무더기로 늘어서 있는 자전거들.. 딱지도 뗄까요? ㅋㅋㅋ
      우리나라도 자전거 문화가 좀 활성화되면 좋겠습니다. 자전거 등록제든 번호판이든, 자전거 도둑을 막을 수 있는 시스템이 생기면 좋겠고, 인도의 보도블럭도 좀더 안전하게 손봤으면 좋겠구요.. (연말에 다 들어내는 짓 하지 말고 평소에 파손된 보도블럭 없는지 살펴주면 좋겠어요.)
      덕분에 하드 한 쪽에 박혀있던 사진들이 세상으로 나왔습니다. :)

  2. BlogIcon 레이 2008/04/03 19:3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전 일본 것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습니다만 ^^ 그런데도 일본의 자전거 문화는 부러운 점이 많더군요. ^^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 BlogIcon wicce 2008/04/03 23:03 Address Modify/Delete

      반갑습니다. 블로그 살짝 훔쳐봤는데, 자전거출퇴근 하시나(하셨었나) 봅니다.
      자전거로 출근하시는 분들 참 부러워요.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은 아닌 듯합니다.
      부지런해야 하고 건강해야 하고..
      저도 간만에 한강 자전거 도로를 달려보고 싶네요. ^^

  3. BlogIcon troysky 2008/04/05 11:09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왠지 우리나라와 분위기가 비슷하네요~
    전 그냥 동양이면 다 좋은것 같아요 ^^

    • BlogIcon wicce 2008/04/06 01:13 Address Modify/Delete

      저는 간사이공항으로 간 터라 비행거리도 무척 짧아서,
      동행들이 "인천에서 떠서 부산에 내린 것 같다"고 농담을 했었는데요,
      정말 일본어가 도처에 보이지만 않는다면 문득문득 착각할 만큼 비슷하지요.
      그런데 저는 그 닮음이 너무 섬뜩하더라구요.
      외모가 비슷하고 다국적 프랜차이즈점이 여기에도 있고 이런 차원이 아니라
      정말 소소한 것들이 너무도 같아서
      마치 식민지 '본국'에 온 것 같은 오묘한 느낌이 들었거든요.
      그래서 한편 친숙하면서도 너무 싫기도 했어요..
      ..그러고 보니 서양에서 오래 머무르면 어떤 느낌일지 궁금하네요.

  4. BlogIcon Mr.번뜩맨 2008/04/08 14:27 Address Modify/Delete Reply

    와..정말 일본은 자전거 천국이라고 할만큼 굉장히 많이 있네요..^^*
    수요도 그만큼 많으면 자전거를 통해 아이디어를 내보는 것도 상당히 괜찮을 듯 싶습니다.

    • BlogIcon wicce 2008/04/09 11:48 Address Modify/Delete

      그러고보니 머리에 쓰는 우산이 생각납니다.
      우산을 정말 "쓰고" 자전거 타는 사진을 어디에서 본 것 같네요.
      일본에선 이미 시판되고 있을지도.. ^^

  5. BlogIcon 리쥬 2008/06/27 00:21 Address Modify/Delete Reply

    아, 제가 알기로는 어떤 자전거들은, 뒷바퀴에 장치가 되어 있어서 외관으로는 잠금을 한 것처럼 보이지 않더라고요. 친구가 일본에 살때 가서 보니, 그렇게 되어 있어서 따로 잠금장치를 구입하지 않아도 되어서 부러운 기분이 들었지요-

    • BlogIcon wicce 2008/06/27 01:40 Address Modify/Delete

      오, 그런 것도 있나요?
      번호입력해서 뒷바퀴 락을 푸는? ^^
      잠금장치 따위는 간단히 무시해주시는 도둑님을 만나본 저로서는 매우 구미가 당기는걸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