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스웨덴2012. 6. 2. 14:32

 

 

 

 

 

 

 

 

 

 

 

 

 

 

 

 

 

 

 

 

 

 

 

 

 

 

 

 

 

 

 

 

 

 

 

 

 

 

 

런던, 코벤트가든.

 

 

 

 

 

 

 

 

 

커트 보네거트, <제5도살장>

 

1.

- 당신들은 그 때 젖비린내 나는 애들에 불과했어요!

- 뭐라고요?

- 전쟁 때 당신들은 젖비린내 나는 애들에 불과했다고요. 이층에 있는 저 애들처럼!

  그런데도 소설에는 그렇게 안 쓰겠죠?

- 모... 모르겠습니다.

- 난 알아요.

  당신은 아이가 아니고 어른이었던 것처럼 쓸 거고,

  영화화되면 프랭크 시내트라나 존 웨인처럼 매력 있고 전쟁을 좋아하고 지저분한 배우들이 당신 역을 맡겠죠.

  그럼 전쟁이 아주 멋져 보일 거고,

  그러면 우리는 훨씬 많은 전쟁을 치르게 되겠죠.

  그리고 그런 전쟁에서는 이층의 저 애들 같은 어린애들이 싸우겠죠.

 

 

 

 

 

 

 

2.

나는 내 아들들에게 어떤 상황에서도 대량 학살에 가담해서는 안 되고

적이 대량 학살당했다는 소식에 만족감이나 쾌감을 느껴서도 안 된다고 늘 가르친다.

또한 대량 학살 무기를 만드는 회사의 일은 하지 말라고,

그리고 그런 무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경멸을 표하라고 늘 가르친다.

 

 

 

 

 

 

 

 

3.

빌리는 가스난로 위에 놓인 탁상시계를 보았다. 비행접시가 올 때까지 1시간을 더 보내야 했다.

그는 샴페인 병을 식사시간을 알리는 종처럼 흔들며 거실로 들어가서 텔레비전을 켰다.

시간에서 조금 해방되어, 심야 영화가 역방향으로 보이다가 다시 정방향으로 보였다.

그것은 2차 세계대전의 미군 폭격기들과 그것들을 모는 씩씩한 사나이들이 등장하는 영화였다.

빌리가 역방향으로 보니, 이런 내용이었다.

 

곳곳에 구멍이 나고 부상자들과 시체를 가득 실은 미군 비행기들이 영국의 한 비행장에서 후진으로 이륙했다.

프랑스 상공에서 독일군 전투기 몇 대가 그들을 향해 거꾸로 날아왔고, 폭격기들과 승무원들로부터 탄알과 포탄 파편을 빨아들였다.

그들은 지상의 파괴된 미국 폭격기들로부터도 똑같은 행동을 했으며, 그 폭격기들은 후진으로 날아올라 편대에 합류했다.

편대는 화염에 휩싸인 어떤 독일 도시 위를 후진으로 날았다.

폭격기들은 폭탄 투하실의 문을 열었고, 기적 같은 자력을 일으켜 불길들을 작게 만든 후 원통형 강철 용기들 속으로 거둬들였으며,

그 용기들을 폭격기의 뱃속으로 끌어올렸다.

강철 용기들은 깔끔하게 거치대에 장착되었다.

지상의 독일군도 기적을 일으키는 장치를 여럿 갖고 있었다.

그것은 길쭉한 강철 튜브였다. 그들은 그 장치를 이용해 폭격기들과 승무원들로부터 더 많은 파편들을 빨아들였다.

그러나 아직 부상당한 미군 몇 사람이 있었고, 파손된 폭격기 몇 대가 있었다.

그런데 프랑스 상공에서 독일군 전투기들이 다시 올라오더니 모든 것들과 모든 사람을 새 것처럼 완전하게 만드는 것이었다.

 

폭격기들이 기지로 돌아갔을 때, 철강 원통들은 거치대에서 내려져 미합중국으로 반송되었고,

그곳 공장들은 밤낮 작업을 하여 원통들을 해체하고 위험한 내용물을 각각의 광물로 분리했다.

애처롭게도,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여성이었다.

그 광물들은 이제 멀리 떨어진 지역의 전문가들에게 보내졌다.

광물들을 지하로 보내 다시는 누구에게도 손상당하지 않도록 꼭꼭 숨기는 것이 그들의 일이었다.

미군 비행사들은 제복을 반납하고 고등학생이 되었다.

히틀러는 갓난아기로 돌아갔을 거라고 빌리 필그림은 추측했다.

그것은 영화에는 없는 장면이었다. 빌리가 기지의 사실로부터 미지의 사실을 추정한 것이었다.

모두가 다시 갓난아기로 돌아갔으며,

한 사람의 예외도 없이 전인류가 생물학적으로 협력하여 아담과 이브라는 두 명의 완벽한 인간을 탄생시켰다고 그는 추측했다.

 

 

 

 

 

 

4.

- 전신 거울을 바닥에 놓고 그 위에 개를 세워본 적이 있소?

- 아니오.

- 개는 아래를 내려다보고는 갑자기 제 밑에 아무도 없다는 걸 깨닫게 돼요.

  자기가 공중에 서 있다고 생각하지요. 녀석은 한 1마일쯤 튀어오릅니다.

- 그래요?

- 당신이 바로 그렇게 보였소. 갑자기 자신이 공중에 서 있다는 것을 깨달은 것 같더란 말이오.

 

 

 

 

 

 

'영국, 스웨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람이었네  (11) 2012.06.02
스톡홀름 야경  (17) 2012.05.26
스웨덴의 간판 디자인  (16) 2012.05.24
영국의 간판 디자인  (6) 2012.05.24
그리니치 천문대, 본초자오선  (6) 2012.05.13
그리니치 공원  (12) 2012.05.11
Posted by [서리]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청동상 흉내를 내고 있는 모델들의 사진이 매력적이네요.
    제 5도살장은 저도 좋아하는 소설인데 이렇게 보니 또 반갑군요.
    잘 보고 갑니다.

    2012.06.02 19:3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움직임이 없어서 처음에는 정말 동상인 줄 알고 지나쳤더랬지요.
      방문 감사드립니다.

      2012.06.03 11:58 신고 [ ADDR : EDIT/ DEL ]
  2. 손 대면 청동빛깔 물감이 묻어날 것 같은데, 아닌가봐요 언니^^
    피코트 입은 여자분 사진을 보면요.

    2012.06.04 23:03 [ ADDR : EDIT/ DEL : REPLY ]
  3. minyoung

    사진과 밑의 글들이 어떻게 매치될 수 있는지 궁금해요.. -.-

    2012.06.10 11:51 [ ADDR : EDIT/ DEL : REPLY ]
  4. 앗 뒤에 스왈로브스키와 바디샾이 ㅋㅋㅋ 영국이군요 ㅋㅋ

    2012.06.11 09:38 [ ADDR : EDIT/ DEL : REPLY ]
  5. 방송에서 가끔 보앗지만 이 그림은 감쪽같네요..^^

    2012.09.19 16:2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6. 와 진짜 동상같아보이네요

    2013.01.30 23:40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7. 앗, 첫 사진보고 진짜 동상일 줄 알았는데 아니군요.
    어쩜 질감조차 저렇게 표현을 잘했을까...

    2014.01.08 10:5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