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005. 5. 3.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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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과, 또는 좋은 사람과
햇살 따뜻한 봄날, 계획되지 않은 반나절 짧은 여행을 하는 방법.


사람 많고 답답하게 지하로만 가는 3호선을 타지 말고
시간 미리 알아보지 않은 채로 신촌 기차역으로 갈 것.

기차표를 끊고, 남는 시간 동안 김밥이나 떡볶이 같은 것으로 군것질을 하고,
열차시간에 딱 맞춰 숨이 턱에 닿도록 달려가 열차를 탈 것.

여기저기 다 정차하며 슬렁슬렁 서울을 벗어나는 열차 안에서
따뜻한 햇살을 느끼면서 회색 건물 사라져가는 바깥 풍경을 감상할 것.

이름도 낯선 일산역에 내려서 호수공원 가는 차를 탈 것.

호수공원 정문에 내려서 호수 주변을 산책할 것.
호수 뒤편의 야트막한 언덕을 오르는 오솔길을 걷고,
전통정원이나 꽃밭을 지나고, 정자에도 올라가 보고,
자전거를 빌려 공원을 한바퀴 돌아도 좋겠음.

해가 지면 공원 오른편의 '노래하는 분수대'로 가서 분수 앞에 자리를 잡을 것.
바람이 불어오는 쪽에 자리를 잡고 앉으면 분수 샤워 가능.

여유가 있다면, 일산역으로 돌아가 까페촌에 들러도 좋음.
돌아갈 때는 공원 앞에서 버스나 지하철 타고 가면서 졸아도 상관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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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