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도2008. 3. 11. 01:34

지난 주말, "봄나들이" 다녀왔습니다.
충북 청원에 있는 "상수허브랜드"예요.

웰빙 바람 타고 허브도 유행이라 허브농원들이 이곳저곳 생겼지만
이곳은 자체 브랜드를 만들어 홍보하면서 좀더 유명세를 타고 있는 듯합니다.
각종 하루여행상품에 자주 등장하는 코스더군요.
고속도로에서 가까워서 (청원IC에서 나가자마자 보입니다) 운전해서 가면 접근성이 좋고,
꽃밥도 맛볼 수 있습니다.


이 근방 고속도로 모 휴게소에서는 생수 대신 상수허브랜드의 각종 허브워터만 진열해둔 곳도 있다던데
뭐, 확인해본 바는 없습니다. 당시에 생수가 떨어졌을 수도(!) 있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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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외에 산책로, 약수터, 폭포 등등이 있지만, 아직은 추워서, 폭포엔 얼음이 꽁꽁 얼어있더군요.
새순도 나지 않아서 썰렁해요.
사진들은 모두 실내에서 찍은 것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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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끌고 오는 동백입니다. 동백 사진으로는 좀 늦은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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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만 안 불면 따스했던 햇살 내리쬐는 3월의 오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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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르타 로즈마리"입니다. 1988년에 한국에 처음 들여왔다고 쓰여 있네요.

화분 몇 개 사왔습니다. 마르타 로즈마리, 안나 로즈마리, 스피아민트, 헬리오트로프..
베란다가 동향이라 햇볕 드는 시간이 짧아서,
햇볕을 종일 받지 않아도 잘 큰다고 적혀 있는 아이들로만 골라왔답니다. 훗.
오른쪽에 들고 있는 작은 화분이, 여기 거대한 로즈마리와 동일한 품종인 마르타 로즈마리입니다.
잘 안 보이지만 집에 와서 재 보니 12cm가 채 안 되는 키입니다.
저만큼 키울 수 있을까요? ^^;

사실 로즈마리는, 몇 년 전에 분갈이를 몇 번이나 하면서 꽤 크게 키웠다가 일부러 죽인 적이 있습니다.
가끔 생각이 나서 종종 1-2천원 하는 작은 로즈마리를 사다 기르곤 하는데,
그 녀석의 포스가 제게 붙어다니는지 그 이후론 내내 실패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열심히 키워보려고 합니다. 전만큼만 커 주면 참 뿌듯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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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꽃도 피면 좋겠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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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브순이 가득 들어간 꽃밥입니다.

꽃을 걷어내고 밥과 고추장을 넣어서 살살 비빈 다음
건져둔 꽃을 살포시 올립니다.
이건 나름 견과류까지 들어간 꽃밥이예요. "스트로베리 꽃밥"이었던가..
"스트로베리"는 세 조각 들어있지만요. ㅎ
저 초록색 풀은 먹기가 좀 불편하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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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밥은, 눈이 즐겁고, 향긋합니다.
보는 것처럼 꽃향기가 막 나서 먹기가 부담스럽거나 하지는 않아요. 그냥 허브순 비빔밥과 비슷한 맛입니다.
옆 테이블 사람들은, 나중에 집에서 진달래 꽃밥을 한번 먹어보자고 하더군요.
고등학교 때 억지로 외워서 시험봤던 "상춘곡"이 떠오르네요. 그걸 도대체 왜 외우라고 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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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기탈리스. 5월이 되면 종 모양의 꽃이 빼곡하게 핍니다.

주말이 지나자 낮 온도가 10도를 훌쩍 넘어서고 있네요.
봄에 사람들이 나른해지는 건,
온갖 식물들이 싹을 틔우면서 변화하는데,
사람은 변함없이 그대로여서 그렇답니다.

풀처럼,
싹트고 피어나는 봄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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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