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2005. 7. 24. 22:04
구례에서 버스를 타고 광주에 도착하자
여행 처음으로 도시를 느낄 수 있었다.

여행 내내 새로웠던 것은
다른 곳은 몰라도 최소한 버스 정류장(시내,군내,시외를 막론하고)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이들의 대부분이
짐을 잔뜩 든 여자 노인들이었다는 것.

젊은 사람들은 모두 도시로 나간 것일까?
남자 노인들은 어디에 있을까?

광주에 도착하자,
이번에는 여자 노인들이 잘 보이지 않는다.


큰 규모의 광주 터미널에는 식당이 많고,
지난 나흘간 보지 못했던 프랜차이즈도 널려 있다.

담양으로 가는 차가 자주 있다는 것을 확인하고 식당을 고르기 시작.
초코바만 아니면 다 맛있을 것 같다.
터미널 내 식당에 대한 편견이 있어서
차라리 롯데리아 햄버거를 택했다.
롯데리아는 햄버거의 열량이 한식과 별로 차이나지 않고, 양식보다는 낮다는 것을 보여주는 그래프를 식판 종이로 쓰고 있었고,
한편에서는 야채만 넣은 새로운 햄버거를 출시했다고 광고하고 있었다.


광주와 담양은 아주 가깝다.
마치 서울과 분당을 오가는 버스처럼
담양 가는 버스는 광주 시내에서 시내버스처럼 서다가
고속도로를 타고 담양으로 가서,
담양 군내에서 군내버스처럼 선다.

대나무숲인 죽녹원은 광주터미널에서 311번 버스를 타고
죽녹원에 간다고 이야기해야 비로소 버스가 들어가는 곳이다.
들어가는 사람이 없으면 버스는 담양터미널에서 멈춘다.


죽녹원 입구에 세워진 장승도 대나무다.

죽녹원

죽녹원 입구


대숲에는 원래 모기가 많다고 한다.
사진을 찍는다고 조금만 멈추면
새까만 모기들이 달려든다.

산책로 한편에는 알포인트 촬영지 표지판이 서 있고
감우성이 썼다는 철모가 걸려 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햇볕이 쨍해서
이날이 가장 더웠다.

대숲은 외부에 비해 3-4도 가량 낮다고 하는데도
더위는 좀처럼 가시지 않았다.

죽녹원

죽녹원 안에는 길 이름이 붙은 산책로가 여러 개 있는데
작은 원을 그리며 돌려고 하다가
중간에 지도가 없어 큰 원 쪽으로 방향을 잘못 잡는 바람에
한번 왔던 길로 다시 나가서 당황하고 있는데
마침 고개를 돌리자 동상이 나타나서 깜딱 놀랐었다.


죽녹원

갈림길마다 서 있는
예쁜 디자인의 표지판.

죽녹원

나무를 타고 날아다녀야 될 것 같은
대나무숲.

장성백이 그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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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