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랜차이즈가 곳곳을 점령하면서
어디에 가든 익숙한 것을 찾게 되고
또 어딜 가든 낯선 것을 만나기는 더 어려워지지요.
대형마트가 어디든 비슷한 물건들을 비슷하게 진열해 놓고
수많은 나라의 별다방이 (가격은 다르지만. 췟) 엇비슷한 맛을 내듯.
우연히 만난 금산의 재래시장은
시장이 지역마다 다르다는 사실을 알려주어서
좀 놀랐어요.
너무 당연한 거라
그 깨달음이 나중엔 좀 어처구니가 없었던.
차마 찍을 수 없었던
쭉 뻗은 말린 개구리와 ㅠㅠ
찍었으나 차마 올릴 수 없는
털 붙어 있는 사슴뿔,
고개를 돌리게 됐던 돼지의 잔해들은 얘기하지 않기로 해요.
이렇게 벌 들은 벌집도 팔고
(어쩌라고?)
버섯은 싱싱하고
온갖 약재도 장작마냥 쌓여있고
요건 뭘까~요?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역시나
입구에서부터 훅 끼쳐오는 인삼 내음,
곳곳에 수북하게 쌓여 있는 인삼.
그 인삼을 콩나물 담듯이
두 손 가득
하얀 비닐봉다리에 퍼담는 모습은
일종의 문화충격
어린 시절에 '삼'자가 들어간 것들은
몸보신하기 위해서나 먹는 귀한 음식인 줄 알았으니
노점에서 마구 튀겨내는
천 오백 원 짜리 인삼튀김은
낯설기 그지없습니다.
마트의 영향일까
시장에도 시식 코너가.
인절미에서도 인삼 향이 날 것만 같군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