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2005. 7. 24. 22:05
제5일.
노고단을 들러 담양으로 가는 날.

잠을 거의 자지 못했다.
몇 년 전 설악 대청대피소에 비하면 아주 훌륭한 시설이었고
등산으로 몸이 많이 피곤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부스럭거리는 소리에
잠이 들었는지 깨어있는 것인지 분간할 수 없는 채로 밤을 보냈다.

새벽에 비가 많이 오는 소리가 들렸지만
대부분이 종주를 떠나는 사람들인지
새벽 3시부터 짐을 싸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노고단 정상 탐방은 10시 30분에야 시작되고
난 아침조차 해 먹을 것도 없었지만
6시에 어쩔 수 없이 일어나야 했다.

비는 그쳤다.
습도는 90% 이상을 꾸준하게 유지하고 있다.
세수를 하고, 초코바를 또 먹고
어디가서 졸 만한 곳이 없을까 헤매다가
섬진강 전망대를 다시 찾아가서 하염없이 앉아서 졸 궁리를 하는데
누군가의 발소리가 들렸다.

거기서 졸고 있으면 지나가는 등산객들이 놀라겠구나 싶어
제정신은 아니지만 일단 노고단 정상을 향해 오르다.

노고단 정상탐방로

정상탐방로까지는 얼마 걸리지 않았다.
탐방 예약은 10시에 시작한다는 표지판만 걸려 있고
정상으로 가는 길은 굳게 잠겨있다.


노고단 정상탐방로

정상탐방로 양편은 야생화가 예쁘게 피어 있다.
정상에 오른다고 해도 뭔가가 내려다보일 날씨는 아니다.
탐방로 주변을 배회하며 한참 사진을 찍고,
성삼재로 가서 버스를 타고 구례를 들러 광주로 가다.

노고단 야생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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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