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천만
순천만 갈대밭.
바로 앞에 바다가 있겠거니 했는데
바다로 가는 길은 아주 멀고
진입로도 알 수가 없다.
여름이라 철새는 많지 않고
갈대는 초록색이다.
다만 바람에 스치는 갈대 소리만은 그대로다.
"봄날은 간다"에서 유지태가 갈대밭에서
소리를 채집하던 모습이 떠오른다.
하염없이 그 소리를 들으면서
그동안 못 쓴 여행기록을 마저 쓰다.
이번 여행에서 살갗이 탔다면 아마 이 동안일 듯.
걸어 나오다가 두 명의 중년여인을 만나 차를 얻어타고
"순천만생태공원"이라는 이름의 박물관에서
시티투어 버스를 만나 순천 시내로 나오다.
시티투어 버스는 생태공원만 구경하고
갈대밭까지는 들어가지 않은 것 같다.
그것으로 위안을 삼는다.
...확인되지는 않았다.
다음에는
겨울에
해질녘에
차를 가지고
다시 한 번 가서
배를 타야지.
순천만 갈대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