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oto2009. 3. 20. 00:10

 

단 것이 죽도록 당길 때가 있고,
딴짓에만 온통 맘이 쏠릴 때가 있습니다.


오늘이 바로 그 날입니다.


봄날이란 다 그런 것인지, 바뀐 담당자의 서툰 일처리에 폭탄을 맞았는데도
막상 항의를 하다 보면 내가 그에게 몹쓸 짓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어 맘이 불편한 요즘.


짐을 안고 돌아온 늦은 밤,
어제 '딴짓'하다 발견한 보석 같은 블로그에서 건진 레시피가 아른거려
후딱 슈퍼에서 재료를 사들고 들어와





브라우니를...... 만들었습니다. ;;;





세상에,


이것이



되더군요, 만든다고.. -_-;;;







 




오븐은 이사오면서 치웠고,
베이킹파우더니 이런 것도 없이,


쿠키용 밀가루 (이런 것도 파네요)
다크초콜릿
냉장고에 뒹굴던 달걀과 버터
그리고 올리고당...

섞어서 전자렌지에 4분 30초.




만들고 나니 브라우니가 왜 비싼지
왜 칼로리가 높은지 알겠습니다.
그냥 먹으면 쓰러질 듯한 양의 버터와 초콜릿이 들어갔는데도
원 레시피에서 보여주는 정도의 찐득함을 따라갈 수가 없습니다.



지금 삼키고 있는 원재료의 양을 가늠하면서도 세 조각이나 먹어치운 탓에
불편한 마음은 느글거리는 위장으로 대체.
세 시간째 가라앉지 않는 이것은... 일종의 자학이군요.



그래요,
이러자고 단 것을 먹는 것이지요.





>>天上의 레시피<<



요리 폴더를 만들 때가 온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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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