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상도2010. 9. 3. 02:08
서울에서 부산으로,
도시에서 도시로 여행을 가면서
제일 기대했던 것이 바로 완탕면이었습니다.

지난 번 홍콩에서 만난 완탕이 무척 마음에 들어서
부산에도 완탕을 파는 곳이 있다는 소식에 반가워했었는데요,

부산에서 찾아간 곳은 그 유명한 <18번 완당집>입니다.

같은 이름의 집들이 여러 군데 있는데, 제가 간 곳은 PIFF광장 부근이었어요.
두툼한 김이 인상적이었던, 완당면입니다.

부산 18번 완당집 완당면


완당만, 혹은 면만 따로 팔기도 하는데, 저는 완당면으로.



다음은 홍콩에서 먹었던 완탕면이예요.


홍콩 푸드코트 완탕면

2010/03/02 - [홍콩] - 완탕면을 사주세요

우리나라로 치면 밀리오레 같은 쇼핑몰 건물의 푸드코트에서 주문한 거라
홍콩에서 특별히 맛있는 집이라거나 소문이 난 집은 아닐 겁니다.


부산에서는 완당이라고 부드럽게 발음을 하는데,
부산의 완당은 일본의 완당 식당에서 일하던 분이 귀국해서 소개한 터에
중국보다는 일본의 느낌이 더 많이 납니다.


사진에서도 확연히 드러나지만
부산의 완당면은 국물이 더 맑은 반면 완당이 훨씬 작습니다.

홍콩쪽은 육수 느낌이 진했지만, 부산은 멸치국물을 기본으로 한 듯, 가볍습니다.
완당은 홍콩쪽이 속이 꽉 차있고, 소도 많습니다. 새우가 꽉 차 있었던 기억이 나는군요.



부산의 완당은 아주 작아서, 남은 밀가루피가 크게 하늘거리지요.
숟가락보다 훨씬 크고 미끄러져서, 먹기는 좀 불편해요.
사진은 마치 수제비처럼 밀가루피만 있는 듯하지요?
지난 번 홍콩 완탕면 포스팅에서, 씨디맨님이 한 입에 세 개 넣을 수 있다 하셨는데,
부산 완당이라면 한 그릇의 완당을 모두 넣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밀가루피는 양쪽 다 부드럽고요, 면은 부산쪽이 더 부드러웠습니다.
홍콩은 튀긴면에 육수 부어준 느낌이었고요.



위 사진은 각각 부산과 홍콩의 단 한 곳의 음식점들을 비교한 것입니다.
아마 <18번 완당집>들은 다 비슷비슷하겠지만,
홍콩의 완탕면은 식당마다 많이 다르겠지요.


홍콩은 국물에서 샹차이 향이 나서 조금 부담스럽긴 하지만,
야들야들한 밀가루피와 꽉찬 소, 진한 국물이 만족스럽고,
부산은 가볍고 깔끔한 한 그릇 뚝딱에 더 어울리는 듯.



<18번 완당집>은
자갈치역 7번출구, PIFF거리 부근에서
쉽게 찾으실 수 있어요.


PIFF거리
PIFF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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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