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ce>, 2006
이 장면을 보면서
생애 최고의 순간이란 건 바로 이런 때가 아닐까, 싶었더랬다.
서로 잘 알지 못하는 두 사람.
우연히 시작된 그들의 첫 연주, 그러나 훌륭한 두 사람의 호흡.
사람과 사람이 만나 이루어내는 합일의 순간.
어쩌면 삶에서 경험할 수 있는 최고의 사랑일 수도 있겠다 싶은.
<노다메 칸타빌레>에서 치아키와 노다메가
작위적인 화사한 햇살 받으며 피아노 합주를 할 때, 노다메의 손가락이 무아지경 속에 튀어오를 때
그 때 치아키가 느꼈던 것이 바로 이런 순간.
음악이 아니라면 이런 순간은 어떻게 표현될 수 있을까?
한시를 지어 주고받으며 감상을 나누던 옛 사람들,
전투를 앞두고 병법을 적어 동시에 서로에게 내어밀고는 같은 마음을 확인하던 전사들,
또는 서로 동일한 신념을 갖고 있는 사람들의 우연한 조우.
그건, 타인을 통한 나의 존재 확인이기도 할 터.
내게도 이런 순간이 있었던가, 잘 떠오르지 않는다.
행여 다음 번에 또 기회가 온다면,
그 땐 깊이 새겨 둬야지. 그래서 두고두고 꺼내볼 수 있게.
* <Once> OST 스트리밍 주소
http://www.foxsearchlight.com/o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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