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2005. 10. 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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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섯 시가 되기도 전에 머리에 랜턴을 쓰고 카메라를 들고
천왕봉을 향해 갔다.
장터목에서 출발하는 길은 초입부터 바윗길이었다.
그나마 배낭을 놓고 가서 훨씬 수월했는데,
대신 식수를 가져오지 않아 내내 목이 타서 혼이 났다.

산장의 소등시간이 9시 이전이라
저녁을 먹고 잠자리에 들기 바빠 보지 못한 별들이
눈앞에 총총 펼쳐져 있었다.
한참을 걷다 눈을 들어보니 북두칠성이 아주 크게 보이는데,
북두칠성 꼬리 부분이 눈높이에 있다.


사진은 새벽 여섯 시, 제석봉을 지나 천왕봉에 거의 다다른 지점.
멀리 도시의 야경이 보인다. 아마 진주일 것.
조금씩 밝아오고 있다.

과연 해가 떠 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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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시 칠 분, 천왕봉.

장터목에서 묵는 사람들은 대개 새벽에 천왕봉에 오른다.
일찌감치 올라가서 일출을 기다리는 사람들.

반대쪽에는 제석봉에서 아직도 올라오는 사람들의 불빛이 띄엄띄엄 일렬로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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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12분.
대피소에서는 10분이 일출시각이라고 했는데,
많이 밝아오긴 했으나 아직 떠오른 것 같지는 않다.
옆에서 누군가가 20분에 뜬다고 한다.

사람들은 오는 대로
동쪽을 향해 자리를 잡는다.
천왕봉은 이미 사람들로 가득하다.
사진 왼쪽으로 짙은 운해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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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가 떠오를 것같은 지점은 맑은데
오른쪽은 구름이 끼어 있어
아무도 일출을 장담하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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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25분.
해가 떠오를 지점에
황금빛 선이 생겼다.
다들 애가 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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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시 30분.

다들,
덕을 많이들 쌓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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