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2010. 2. 19. 00:38


.....이라고 하면 좀 거창하지만,
홍콩에서 타 본 지하철과 버스, 케이블카, 페리 등등의 사진을 포스팅합니다.

밤에만 돌아다녔더니 사진이 영 엉망인 점은 양해를;;


참, 홍콩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시려면,
옥토퍼스 카드를 구입하시길 추천합니다.

택시를 제외하고, 버스나 지하철, AEL(공항 고속철도), 페리, 피크트램 뿐 아니라
자판기, 편의점 등에서 카드로 쉽게 계산할 수 있습니다.
버스에서 센트 단위의 거스름돈을 손해보지 않을 수도 있고요.

사용은 우리 교통카드와 마찬가지로 단말기에 찍습니다.
(환승할인은 없으니 내릴 때 또 찍지는 마세요. 이거이 습관이라..ㅎㅎ)
옥토퍼스 카드는 MTR역에서 구매하시면 됩니다.


지하철 승강장



MTR이라 불리는 지하철역은 우리와 상당히 비슷합니다.
곳곳에 광고판이 있고,
스크린도어도 똑같이 생겼고요.

편리했던 건,
지하철 내부의 노선도에 불이 들어온다는 겁니다.
지나온 역에 불이 켜지고 지금 가고 있는 역은 깜빡거립니다.
졸다 깼거나 방송이 잘 안 들릴 때, 여기가 어딘지 노선도만으로도 알 수 있는 것이지요.
우리도 도입했으면 싶더군요.


홍콩 지하철



지하철 문인데요,
표현이 재미있어서 담아보았습니다.

여기저기에 미끄러우니 조심해라, 발이 빠지지 않게 조심해라... 이런 경고문구들이 있는데,
조심이 小心인가봅니다. 소심할 것을 요청한다(請小心)는 거지요.

위험할 때는 소심해져야 합니다. ㅎㅎ
(한자문화권인 다른 나라에서 이렇게 다른 용법으로 쓰인 한자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어요.)




지상에는 이층버스가 다닙니다.
좁고 경사지고 굴곡진 도로까지도
좁고 높은 2층버스는 사사샥 누비지요.



도심의 이층버스




외국에서 버스를 타는 건 용기를 필요로 하는 일인데,
홍콩에서의 버스는 그래도 수월한 편입니다.
도로명이 표기된 지도만 있으면 노선을 한눈에 알 수 있기 때문인데요,

버스 정류장에 번호별로 대강의 노선도가 있고,
노선도에는 그 버스가 지나는 도로명이 표기되어 있어서, 버스가 가는 길을 비교적 정확하게 읽어낼 수 있습니다.
이런 식이지요.
1번 버스: A역-(퀸즈로드)-B시장-(퀸즈로드)-C역-(센트럴로드)-D쇼핑센터...
A역과 B시장 사이에 여러 개의 정류장이 있지만, 이 버스는 C역까지는 쭉 퀸즈로드를 따라간다는 거죠.
그래서 정류장이 일일이 적혀 있지 않아도 목적지 부근에 가는 버스를 찾을 수 있게 됩니다.




트램이라 부르는 전차도 있고, 우리 나라 마을버스 같은 미니버스도 있습니다.

트램은 피크트램이 유명한데요,
관광명소 빅토리아피크에 가는 트램입니다.



표를 끊고 줄을 서 있으면, 한 번에 탈 수 있는 인원만큼만 승강장에 들여보내줍니다.



피크트램을 타면 빅토리아피크까지 직통으로 올라갑니다.
빅토리아피크는 우리 나라로 치면 남산타워쯤 될까요.
남산타워가 정말 높은 타워인 반면, 빅토리아피크는 올라가보면 실망스러울 만큼 낮은 건물입니다.
높은 장소에 만들어두었다 뿐이지요.


급경사를 오르는 피크트램. 왼쪽 창밖으로 아파트가 보이시나요?




그 높은 곳까지 단숨에 올라가기 위해,
트램은 이렇게 급경사를 오릅니다.
그래서 피크트램의 바닥은 울퉁불퉁한데,
그 때문에 앉아 있는 것보다는 서 있는 편이 더 편한 듯.

 

 

 

바다에는 배가 있습니다. (이런 당연한.. -_-a)
센트럴에는 여러 곳으로 가는 배들이 모이기 때문에,
다양한 모습의 페리를 볼 수 있습니다.


new ferry




센트럴에는 부두가 10개나 되는 센트럴피어가 있습니다.
각 부두별로 행선지가 달라서, 미리 확인해 보고 찾아가야 합니다.
엉뚱한 곳으로 갔다가는 한참을 걸어 다른 부두로 이동해야 하니까요.
침사추이 방면은 7번 부두.


앞에 보이는 버스는 일종의 시티투어버스. 뻥 뚫린 이층에 앉아 있으면... 춥겠죠? ㅎㅎ





바다를 건너는 건 배만이 아닙니다.
케이블카로도 바다를 건널 수 있지요.



바다를 건너는 케이블카




똥총역에서 농핑빌리지로 들어가는 케이블카입니다.
케이블카로만 15-20분 정도 걸립니다.
케이블에 대롱대롱 매달려서
바다를 건너고



산도 지납니다.



막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오는 길. 사진 왼편의 반짝이는 불빛은 홍콩국제공항입니다.




정말 무섭습니다. -.-;;;;
(여행안내책자에는 몇 년 전에 추락사고 때문에 운행을 중단했다는 글도 있었어요.)

앞에 산이 보여 내릴 채비를 했지만, 그 산을 너머 다른 산으로 가더군요.
흔치 않은 중국스러움이었달까요.
깁디다.



농핑빌리지에 늦게 도착하신다면 시간을 잘 체크하세요.
다른 지역으로 가는 버스는 이른 오후에 끊기고,
내려오는 케이블카도 6시쯤에 마감됩니다.

버스 타고 다른 곳으로 이동하려다 차를 놓쳐서 편도 티켓을 다시 끊어야 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티켓박스... 절대 안 봐주더만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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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Art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