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터목에서 하룻밤을 묵고 일출을 보러 가던 그 여러 날들
사실 더 아름답다 느꼈던 건
제석봉의 무수한 고사목들이었어요.
초록빛 풀밭 위에 하얗게 도드라진 나무들,
그 위를 떠도는 불그스름한 기운,
저 너머로 펼쳐진 능선.
먼 곳 봉우리들.
하지만 항상 일출 시각에 쫓겨서
채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길목.
그래요.
그곳은 머무르는 장소가 아닌
단지 '길목'.
.
.
.
.
사람들은 천왕일출을 꿈꾸며
어두운 새벽부터 짐을 꾸리지만
막상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지 못하면
아쉬움으로 가득차고
올라왔던 길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그저,
삶에서 지금이
제석봉 언저리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더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실은 제석봉을 충분히 즐기는 편이 백배는 나았을 것을,
더 나아감으로 인해 산행의 기쁨을 망쳐버리는,
일출 없는 천왕봉을 향한 길처럼.
사실 더 아름답다 느꼈던 건
제석봉의 무수한 고사목들이었어요.
초록빛 풀밭 위에 하얗게 도드라진 나무들,
그 위를 떠도는 불그스름한 기운,
저 너머로 펼쳐진 능선.
먼 곳 봉우리들.
하지만 항상 일출 시각에 쫓겨서
채 발걸음을 멈추지 못하고 앞으로 나아갈 수밖에 없었던 길목.
그래요.
그곳은 머무르는 장소가 아닌
단지 '길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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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천왕일출을 꿈꾸며
어두운 새벽부터 짐을 꾸리지만
막상 떠오르는 태양을 마주하지 못하면
아쉬움으로 가득차고
올라왔던 길조차 무의미하게 느껴집니다.
그저,
삶에서 지금이
제석봉 언저리쯤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는 더 나아가야 하는 것일까.
실은 제석봉을 충분히 즐기는 편이 백배는 나았을 것을,
더 나아감으로 인해 산행의 기쁨을 망쳐버리는,
일출 없는 천왕봉을 향한 길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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