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일암 가는 버스를 타고 종점에 내려서
금오산에 오릅니다.
입장권을 끊고 올라가면
왼쪽에는 향일암으로 곧바로 가는 계단길
오른쪽에는 금오산 정상으로 가는 산길이 있습니다.
오른쪽으로 가도 향일암으로 갈 수 있다 해서
계단이 싫어 오른쪽 길을 택했는데,
가다보니 금오산 정상 방향으로 가고 있더군요.
그래서 거꾸로 한 바퀴 돌기로 합니다.
금오산에는 억새가 무리지어 있습니다.
전날 보았던 갈대숲이 떠오르는군요.
갈대도 억새도,
어떤 때는 한없이 쓸쓸해 보였다가 또 어떤 때는 말없이 따뜻해 보이기도 합니다.
어느 정도 오르니 바다가 슬쩍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햇살은 찬란하나, 수평선은 없습니다.
하늘인지
바다인지
흐릿하여, 마치 꿈을 꾸는 것 같습니다.
하늘은 바다에
바다는 하늘에 스며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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